잠실 차병원 난임센터, 맞춤형 시험관아기 시대 연다 

잠실 차병원 난임센터, 맞춤형 시험관아기 시대 연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4.04.0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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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미성숙난자 체외배양 연구센터 갖춰…15일부터 진료 시작
난소기능 저하, 원인불명 반복적 착상 실패 등 난치성난임 치료
난자·정자·배아 보관 등 미래임신계획까지 개인별 촘촘히 관리

■ 잠실 차병원 난임센터 의료진(왼쪽부터 신지은 교수, 박지은 교수, 이학천 원장, 최동희 교수, 원영빈 교수, 최승영 교수).
■ 잠실 차병원 난임센터 의료진(왼쪽부터 신지은 교수, 박지은 교수, 이학천 원장, 최동희 교수, 원영빈 교수, 최승영 교수).

차의과학대학교 차병원이 서울 잠실에 난임센터를 개설하고 15일부터 진료를 시작한다. 특히 국내 첫 최첨단 미성숙난자 체외배양(IVM) 연구센터를 갖추고 개인 맞춤형 IVF(시험관아기)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성숙난자의 체외 배양 기술은 1989년 차병원이 세계 최초로 임신과 출산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미성숙 난자는 태아가 될 수 없다는 학계 의견을 깨뜨리며 주목받았다. 

IVM은 과거에는 과배란 유도 주사로 난소가 과자극 될 가능성이 높은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에게 한정적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최근 배양 기술 및 최첨단 장비가 발달되면서 미성숙 난자 체외 배양 기술이 재조명되면서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뿐만 아니라 반복적 착상 실패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나 난자의 질이 좋지 않아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등 다양한 원인의 난임 해결 방법으로 대두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많은 난임학자들과 시험관아기센터에서 이 기술을 도입해 연구하고 있으며, 2022년 미국생식의학회에서도 미성숙난자의 체외배양 IVM 기술을 새로운 방식으로 인정했다.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데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난임의학연구실도 20년 이상의 베테랑 연구원들이 교수들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임신 성공률을 이어갈 예정이다. 

난임의학연구실에서는 정자검사(특수검사·컴퓨터분석), 인공수정, 미세정자주입시술, 레이저 보조부화술, 난자 및 수정란 동결, 일반정자 및 고환정자동결, 착상전유전자시술 등을 수행한다. 

가장 큰 난임 원인으로 꼽히는 난소기능 저하와 원인불명의 반복착상 실패 환자를 위해서는 성숙 정자 선별 정자주입술(PICSI), 정자형태 선별 정자주입술(IMSI), 난자 방추사 관찰 정자주입술(Polscope ICSI), 난자 및 배아 활성화 등 최신 난임 보조생식술 기법을 적용한다. 

잠실 차병원 난임센터는 어느 공간에서나 편안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센터 내부 전체를 곡선을 이용해 디자인했으며, 세계적 디자이너인 알렉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의 디자인과 따뜻한 색감을 사용해 환자들이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이학천 잠실 차병원 난임센터 원장은 "잠실 차병원 난임센터는 임신 성공률이 높은 차병원의 모든 성공 노하우를 담았다. 기존 시험관아기 시술은 물론 최첨단 IVM 시술 등 모든 새로운 방법 등을 도입했다면서 "특히 고령 임신, 반복적 착상 실패, 습관성 유산, 다낭성 난소증후군 등의 난치성 난임은 물론 난자·정자·배아 보관과 같은 미래 임신 계획까지 개개인의 문제에 맞춘 개인 맞춤형 시험관센터(IVF)시대를 통해 난임 부부의 임신과 출산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강조했다. 

올해 64주년을 맞은 차병원은 세계 최초로 1989년 미성숙 난자의 임신과 출산에 성공한 이후 1998년 유리화 난자동결법(난자급속냉동방식)을 개발해 임신과 출산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1999년에는 세계 최초로 난자은행을 설립해 주목받았다. 난자은행에 부정적이던 세계생식의학회도 지난 2014년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생식의학회에서 난자은행은 더 이상 실험적인 단계가 아니며 가임력 보존을 위해 추천된다고 인용한 이후 급속도로 발전했다. 이번에 오픈하는 잠실을 비롯 강남, 서울역, 분당, 대구, 일산 등 6개 기관과 호주에 26개의 난임센터가 있으며 지난해 한해에만 국내 출생아의 5%가 차병원 난임센터를 통해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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